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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제 목 :   신앙과 구국의 변주곡
ㆍ날 짜 :  2006-03-05 Sun.  Prev Next ㆍ조회수 : 3,893 
제목 없음
신앙과 구국의 변주곡  
조선에서 기독교를 믿는 사람은 당시 국내외의 혼란도 있고 하여 대개 두 가지 형태의 신앙 동기를 가지게 되었다. 하나는 신앙의 문제요 다른 하나는 구국의 동기였다. 때에 따라 두 가지 동기는 서로 변주를 이루며 나타나기도 하였다. “아국 교육을 도와주며 인민이 기상을 회복한 세력은 예수교밖에 없다”는 윤치호(尹致昊)의 고백은 그 단편을 이룬다.

처음 한국 교회의 신앙은 어땠을까? 1894년 예수성교서회 간행의 『찬양가』와 1895년 감리교 발행의 『찬미가』에 동시에 실린 찬송이 있다. 작자 미상의 여인의 것으로만 밝혀진 이 찬송은 장로교와 감리교 양교에 불려진 곡으로 당시 교인들의 신앙적 동질성을 어느 정도 밝혀 준다. “예수의 높은 이름이 내 귀에 들어온 후로 전 죄악을 소멸하니 사후천당 내 것일세/ 사람 육신 생긴 근본 생어토귀어토하네(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뜻-필주) 가련하다 천한 몸을 조금도 생각지 말세/ 귀한 영혼 예수 따라 천당에 곧 올라가세 거기가 내 본향일세 착한 영혼 모였구나/ 지성으로 믿던 덕이 좋은 줄을 깨닫겠네 여호와와 동락하니 무궁무진 즐겁도다.”
이러한 처음 교회 신앙을 감리교 선교사 존스는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곧 성서의 압도적 권위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앙, 예민한 죄의식과 회개, 개인의 인격적 신앙, 부흥회적인 열정, 교리문답식 성서 교육, 신앙인으로서의 헌신과 봉사, 십일조, 헌금, 강렬한 신앙 때문에 겪는 환난, 선교의 열정이 그것이다.

이렇게 내적, 종교적 차원의 신앙이 한국 초대 교회를 주도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개화 지향의 외적 동기로 교회의 문을 두드린 사람들 역시 적지 않았다. 가령 최병헌(崔炳憲)의 생각이 그러했다. 그는 종교와 정치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여 이루 다 말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종교와 정치는 서로 합하되 나눌 수 없는 것으로 보아 마음에 쌓인 것이 일에 드러난다고 하였다. 따라서 종교와 정치는 실로 안팎에서 그리고 처음과 나중에서 국가의 명맥을 이룬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러한 내적 신앙과 외적 신앙, 종교적 동기의 신앙과 개화 지향적 동기의 신앙, 이 사이를 정확하게 줄 긋기는 어렵다. 다만 이 양자의 건전한 접속을 시도한 일이 1907년에 있었다.

 

Posted by 차동신   200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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