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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날 짜 : 2008-09-02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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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수 : 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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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말씀]
마가복음 14: 66∼72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노라(막 14: 68)
[묵상내용]
로마를 여행하는 순례자는 사도 베드로를 기념하는 2개의 성당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바티칸의 중심에 자리잡은 성 베드로성당이고, 다른 하나는 지하교회 카타콤베로 가는 길 옆에 초라하게 서있는 쿼바디스성당입니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성당은 세계 최대의 규모이지만, 쿼바디스성당은 매우 작은 성당입니다. 이 두 성당을 떠올리면서 뭔가 생각나는 것이 없습니까? 큰 성당은 베드로가 벳새다 광야에서 했던 저 위대한 신앙고백,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 16)”를 기념하고 있고, 작은 성당은 오늘 본문에 나오는 또 다른 베드로의 고백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71절)”를 기념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똑같은 한 사람에게서 이렇게 전혀 다른 말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어느 베드로가 진짜 베드로일까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두 모습 모두 베드로의 참 모습입니다. 한 입으로 주님을 시인하기도 하고 부인하며 저주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누구도 자신의 신앙을 장담해서는 안 되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존경하는 한 노(老)신학자는 입버릇처럼 말하곤 하셨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주님을 부인하지 않도록 기도한다.” 아무리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려는 좋은 뜻에서라고 해도, 구원 여부를 놓고 손을 들어 호언장담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칫 쿼바디스성당의 베드로가 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세 학생과 함께 길을 가던 랍비가 물었습니다. “만약에 길에서 큼직한 돈 보따리를 주웠다고 하자. 그걸 어떻게 하겠느냐?” 그때, 한 학생은 누가 보는지 안 보는지 살피다가 보는 사람이 없으면 자신이 가지겠다고 했습니다. 랍비는 너는 도둑놈이나 다를 바 없다고 했습니다. 다른 학생은 자신은 무조건 경찰서에 가서 주인을 찾아주라고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랍비는, 너는 아직 장담하기에 이르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학생은 자신이 그 돈 보따리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 “그 돈 보따리를 경찰서로 가지고 가서 주인에게 찾아주라고 말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랍비는 대답했습니다. “너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오늘의기도]
하나님, 우리는 너무도 연약하고 어리석은 인생입니다.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살려주신, 우리 주님을 부인하지 않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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