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감히 왕에게 아뢰오니 이 성읍이 중건되어 성곽이 준공되면 이로 말미암아 왕의 강
건너편 영지가 없어지리이다 하였더라 (스 4:16)
오늘 본문에, 예루살렘 성전이 재건되는 과정을 보고 유다와 베냐민의 대적, 즉
사마리아인들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써서 방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대적’이라는 낱말은 ‘좁은 함정에 빠뜨리는 원수’를 가리킵니다.
원수들은 먼저 스룹바벨과 족장들에게 와서 자신들도 성전 건축을 돕겠다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스룹바벨과 족장들은 “우리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는데
너희는 우리와 상관이 없느니라”는 한마디 말로 단호하게 이 제안을 거절합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스룹바벨과 족장들이 왜 그리
배타적이냐고 비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겉으로는 이들의 요구가 마치 자신들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진실한 예배를 드리기 위한 목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진짜 속셈은 진정한 예배를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세력에게 자신들의 주도권을 빼앗길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북왕국 이스라엘의 멸망 이후 앗수르의 식민정책에 따라 이주해 온 이방인들 때문에 사마리아인들의 혈통과 신앙의 순수성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종교적 혼합주의에 빠졌던 그들에게 있어 여호와란 유일신이 아니라 여러 신들 중 하나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도 너희같이 너희 하나님을 구하노라”라는 말 속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너희’ 하나님이라고, 마치 남의 신 말하듯 표현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간파한 스룹바벨과 족장들은 그 제안을 거절했고, 결국 이들은 속셈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방해공작을
시작합니다. 바사의 관리들을 매수하기도 하고, 심지어 새로운 왕(아하수에로)이 즉위하는 틈을 타 조서를 올려 모함까지 합니다. 결국 이들
사마리아인들의 계략대로 성전공사는 중단되고 오랫동안 재개되지 못합니다. 이렇게 원수들의 방해로 인해 하나님의 일은 방해를 받거나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수들이 방해한다고 하나님의 일이 중단되는 것을 우리 하나님은 두고 보지 않으십니다.
오늘날 사탄의 전략은 참으로
주도면밀하고 끈질깁니다. 우리를 넘어뜨리기 위해 어떤 방법도 불사합니다. 우리는 영의 눈을 떠서 원수들의 전략을 정확히 파악하되, 아무리 그들의
방해가 극심해도 하나님의 백성은 끝내 승리한다는 사실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영의 눈을 떠서 마귀 사탄의 무서운 전략을 간파하게 하시고,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그
계교를 물리치는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