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41: 8∼16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 10)
[묵상내용]
지렁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요즘엔 지렁이를 친환경적인 동물의 으뜸으로 여깁니다. 지렁이가 건강하게 살아있는 흙은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살아있는 토양입니다. 지렁이는 흙 속의 온갖 공해물질을 먹어 정화하고, 땅 속에 이리저리 굴을 파면서 살아, 공기 중의 산소를 흙에 공급합니다. 가정에서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여 식물의 거름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합니다. 지렁이야말로 생태계를 살리는 유익한 일을 합니다. 모양은 징그러워도 하는 일을 보면, 온갖 공해 물질을 양산하며 하나뿐인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 인간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지렁이’는 약한 존재의 상징으로 이해되어왔습니다. 역사 속에서는 억압당하면서도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다가 밟으면 그대로 밟혀 죽고 마는 백성의 애환을 지렁이의 꿈틀거림으로 해석했습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는 속담이 얼마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는지 우리는 잘 압니다.
그런데 이사야 본문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지렁이라고 말씀하십니다(14절). 개역개정판 성경에는 “버러지 같은 너 야곱”으로, 개역한글판 성경에는 “지렁이 같은 너 야곱”으로 표현되어있습니다. 공동번역은 보다 더 징그럽게도 “구더기 같은 야곱”이라 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바벨론에 의해서 처참하게 짓뭉개진 이스라엘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지렁이 같은 이스라엘에게 산(山)을 부스러기로 만드는 엄청난 일을 이루시겠다고 약속합니다. “보라. 내가 너를, 이가 날카로운 새 타작기로 삼으리니 네가 산들을 쳐서 부스러기를 만들 것이며 작은 산들을 겨같이 만들 것이라(15절).” 이것은 하나님의 은총과 능력의 표현입니다. 약한 사람을 들어 새 역사를 이루신다는 하나님의 희망의 약속입니다. 실제로 현미경으로 보면 지렁이에게는 6,000개의 이(齒)가 있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이 땅 끝에 있을 때에 오른손으로 붙들어주십니다. 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오늘 우리는 고난 속에서 절망하지 않게 됩니다.
[오늘의기도]
주님, 우리를 시련 속에서 구해주소서.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희망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주소서. 아멘.